안상수 《홀려라》
ahn.sang-soo 《Hollyeora》
2024.5.2.목 - 6.9.일 | 10:00-18:00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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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앤피 부산은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안상수(날개)를 초대해 개인전 <홀려라>를 연다. 안상수는 ‘한글’ 등 글자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안상수의 개인전 <홀려라>는 2017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문자도’ 시리즈로 구성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에 소장된 <홀려라>는 한글 닿자와 민화를 조합하여 만든 그림, 즉 문자도이다. <홀려라>는 글자로 이루어진 이미지이지만, 각 글자를 해체하여 조합했기 때문에 실제로 마주하면 읽어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글자를 읽어내는데 익숙한 우리는 문자도를 애써 읽어내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수없이 오가게 한다. 문자도를 감상하는 묘미는 여기에 있다. 우리가 추상화를 대하며 느끼는 감각들을 그는 글자를 활용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마주하게끔 하는 것이다. 또한 자음 ‘ㅎ’의 존재는 ‘발성과 묵음 사이’도 오가게 한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인 조새미는 “이 연작에 드러나는 그림 형상은 공통으로 감각 지각적 요소의 특성을 내포한다. 다만 감각 지각을 종합체계로 하나로 통합하기보다, 각각의 요소가 원래의 특성을 보존하는 상황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통로 개념으로 드러나 있다. 마치 둘 이상의 관이 중앙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양쪽에 있는 액체들이 서로 침투하면서 같은 높이와 밀도를 이루게 되는 과학 실험용 도구인 연통관”같은 것이라 말한다. – OK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