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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소하게 쑤욱: 민주주의 포스터 전시 연계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사소하게 쑤욱: 민주주의 포스터 전시 연계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때: 2025년 9월 23일(불)-11월 23일(흙)
곳: 민주화운동기념관 M1. B2, 중앙홀

민주주의 씨앗뭉치를 받았다.

민주주의 만큼 당연한 대전제도 없을 지금의 20-30에게도, 한 세대가 경험해온 더 넓은 의미와 더 구체적인 상황으로서의 ‘민주주의의 위기’가 있었다. 엎치락뒤치락 굴곡진 민주주의를 경험하며, 우리 개인은 삶 속에 어떤 민주주의를 싹 틔우고 있었을까. 민주주의라는 말은 어떤 가치를 잉태하고 있었을까.

민주주의는 보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이며 감각적인 것이 될 수 있을까.

국가와 사회의 민주주의를 개인의 민주주의로 가지고 오기까지,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정당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의 사사로운 생각을 꺼냈다. ‘잠들지 못한 계엄 날 밤의 두려움, 늘 무임승차하는 것 같은 불편한 마음, 차별하는 말에 쌓여가는 응어리, 거리에서 바라본 타인의 시위현장, 가족 안에서의 익숙한 불평등,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민주라는 단어, 동물과 민주주의의 상관관계…’

정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 너머에는 ‘신뢰를 모아 함께 결정하는 일, 나에서 타인으로의 확장, 양극화의 치우친 감각, 다양한 문화를 긍정하는 마음, 하루 끝의 편안한 쉼, 자유롭고 안전한 이동, 노동에서의 해방, 지구 환경과의 공존’과 같은 작고 큰 민주주의가 있었다.

우리는 씨앗을 나누어 가졌다.


주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총괄: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마루 박찬신
기획 및 진행: 박찬신, 윤성서, 김소정
강연: 임정희.오리, 강주현
디자인 비평: 안마노(Ahn Graphics), 이윤호(DDBBMM), 이소연(Ordinary People)
참여 배우미: 강가희.이제, 강민서, 김수빈, 손린.산호, 양여호수아.이수, 이채연.채소, 장바름.기헌, 최애란.란, 현유리.현현


‘사소하게 쑤욱’은 ‘민주주의 씨앗뭉치’ 포스터 프로젝트를 잇는 민주주의 포스터 워크숍이다. 기성 디자이너들이 풀어낸 다양한 민주주의 포스터에 더하여 -독립 디자인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에 재학중인- 20-30세대가 민주주의에 관한 스스로의 경험과 생각, 감정을 풀어놓았다.

2주 7회에 걸친 워크숍은 1주차 민주화운동기념관 답사로 시작해, 미학.비평가이자 사회운동가 임정희.오리의 ‘민주주의 이야기’, 디자이너.출판인이자 교육자인 강주현의 ‘포스터 인프라’ 강연으로 이어졌으며 자신의 민주주의를 찾고 표현하며 공유하는 작업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는 민주주의의 목소리가 있는 현장을 보고 민주주의의 층위를 넓히며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눌 매체를 탐구하는 여정이었다.

짧고 산발적으로 9인을 통과한 민주주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 민주주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